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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꿀팁

수능 영어 고정 1등급을 만들어 준 "주혜연의 해석공식"

by 스냅지기 2025. 1. 5.

EBS 인강듣고 연세대 갔어요 #1

왼쪽이 이번에 나온 책, 오른쪽이 내가 썼던 책이다.

 

 

1. 들어가며

나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영어 기출 문제를 풀었다. 그 덕에 수능 문제 유형에 익숙해졌다. 어느 정도 발췌독이 가능해졌고, 이렇게 푸는 것이 영어 독해를 잘하는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근본적인 독해 실력은 다른 문제였다. 고1, 2 모고는 버틸 만했다. 나의 처참한 영어 실력은 내신에서 먼저 드러났다. 내신 시험에서 쉬운 교과서 지문만 나오지는 않는다. 우리 학교도 그랬고, 변별을 위해 큰 시험지를 가득 덮는 외부 지문이 출제되곤 한다. 열심히 공부하는 것으로 교과서 문제는 다 맞힐 수 있었지만 5개 정도의 킬러 문항은 늘 한두 개 씩 밖에 맞추지 못했고, 2학년까지 영어라는 과목은 나의 평균 내신을 떨구는 주범이었다.

 

그래도 모의고사는 잘 푸니까, 라고 안도하고 있었지만, 고3 모의고사 기출은 이전과는 달랐다. 발췌독, 끊어 읽기로는 풀리지 않는 잔뜩 꼬인 킬러 문항이 출제되었다. 시간 내에 풀면 등급이 내려가고, 90점 이상을 목표로 하며 읽으면 늘 시간이 부족했다.

 

고3이 되기 전, 겨울방학을 맞이하며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나는 '어차피 수능 전에 해야 할 공부라면 두려워 하지 말고 시도해 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한 권의 책을 선택했다. 바로 "주혜연의 해석공식"이다. 다들 기출 풀기 바쁜 와중에 구문으로 돌아간 것이다. 그리고 이 선택은 나의 수능 영어 공부에서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었다.

 

 

2. 교재 구성: "주혜연의 해석공식" 기출구문

"주혜연의 해석공식" 시리즈는 BASIC과 기출구문으로 나뉘어 있어, 자신의 실력과 필요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BASIC의 경우 추천 수강 대상이 4등급 이하 학생이다. 하지만 나는 고1, 고2 때 모의고사에서 줄곧 1등급을 유지했었고, 너무 쉬운 문장보다는 복잡한 글을 정확히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느껴, BASIC 대신 기출구문을 선택했다.

 

이 책은 단순히 구문 독해만 다루는 책이 아니다.  문장의 틀(문장의 5형식)과 품사부터 명사절, 부사절 같은 문장의 구조, 수능 지문에서 자주 등장하는 비교와 대용 같은 서술 방식, 마지막으로 도치, 강조 구문 같은 특수 구문까지 수능 영어에 필요한 문법 지식을 폭넓게 포함하고 있다.

 

책은 여러 개의 단원으로 나뉘어 있고, 각 단원은 다시 세분되어 있다. 이러한 구성은 하루에 한 문법 이론씩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학습량을 조절하며 꾸준히 공부하기에 이상적이다. 각 소단원의 맨 위에는 해당 파트에서 다루는 핵심 문법 이론이 크게 쓰여 있으며, 아래에는 간결하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설명이 적혀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학습자가 감을 잡을 수 있도록 빈칸을 채워 넣는 간단한 영작 문제도 포함되어 있다.

 

그 아래에는 통상 7~15개의 기출 구문이 제시되어 있다. 각 구문에는 넉넉한 빈칸이 있어, 학습자가 직접 해석을 써보며 연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또, 각 예문 옆에는 해당 구문에 쓰인 주요 단어가 정리되어 있어, 구문 학습과 어휘 학습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이 주요 단어는 휴대용 단어장으로도 제공되어 이동 중에도 복습할 수 있어 편리하다.

 

더불어, 교재에 포함된 해설지는 매우 자세하게 작성되어 있어, 혼자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또한, 교재와 함께 제공되는 MP3 파일은 듣기 자료로 활용할 수 있어, 듣기 연습을 겸한 종합적인 학습을 가능하게 한다.

 

 

3. 나만의 학습 방법과 효과: 막상 인강은 안 들었네?

나의 학습 방법은 독특하면서도 단순했다. EBSi의 수능 개념 교재이기 때문에 당연히 무료 인강이 제공된다. 이 교재의 수능 개념 강의는 문법 설명과 구문 해석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나는 강의를 거의 보지 않았다. 이미 기본적인 문법 지식을 갖추고 있었고, 수학과 과학 공부로 인해 영어에 투자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대신, 나는 하루에 한 장씩 구문을 해석하고 해설지와 비교하며 반복적으로 복습하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이렇게 하루 약 4~50분을 투자해 꾸준히 학습했다. 정말 특별할 것 없이, 매번 손으로 써 가며 정성스럽게 해석했고, 귀찮더라도 해석이 애매했던 구문은 여러 번 다시 보려고 노력했다.

 

처음에는 이 방법의 효과를 확신하지 못했지만, 서서히 변화가 나타났다. 분명 문제를 다 풀었는데 시간이 남는 것이다. 이 교재에서 얻은 가장 큰 변화는 지문 읽는 방식이었다. 이전에는 어려운 지문을 만나면 문제 유형에 따라 필요한 부분만 읽고 찍어서 맞추려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이 교재를 통해 구문 독해 연습을 꾸준히 하자,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도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으며 정확하게 독해할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오답률과 풀이 시간은 줄어들었다.

 

또한, 지문에 지나치게 많은 표시를 하며 난잡하게 읽던 방식도 크게 개선되었다. 이제는 모의고사에서 지문에 어떤 밑줄도 치지 않고 읽어나갈 수 있을 정도로 글의 흐름을 파악하는 능력이 길러졌다. 모든 내용을 기억하려 하기보다, 글의 전체적인 흐름과 논리를 이해하며 읽는 독해 습관이 자리 잡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나는 고3 시절 6번의 모의고사와 수능에서 한 번도 빠짐없이 영어 1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게다가 내신까지 1등급을 받았다. 이때 받은 영어 1등급 덕에, 가장 엉망이었던 3학년 1학기 내신을 어느 정도는 방어할 수 있었다.

 

 

4. 글을 마무리하며

"주혜연의 해석공식" 시리즈는 솔직히 영어 고정 1등급이 아닌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교재다. 자신의 실력에 따라 BASIC과 기출구문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되며, 두 권을 모두 공부하지 않아도 충분하다. BASIC 실력이라도 한 권만 제대로 한다면 1등급은 무리 없을 것이라고 본다.

 

사실, 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공부할 필요도 없는 것 같다. 나 역시 개학하며 책의 약 3분의 1 정도를 남겼지만, 그 과정만으로도 큰 성과를 거뒀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그리고 반복적으로 학습하며 매일 조금씩 독해 실력을 쌓아나가는 것이다.

 

실제로 이 교재와 강의를 많은 친구들에게 추천해 왔지만, EBS에서 나온 것임을 이유로 무시당했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그러지 않길 바란다. 수년을 EBS에서 지속해 온 공신력 있는 콘텐츠인 만큼, 작은 시간 투자만으로도 큰 성장을 경험할 수 있는 교재다. 독해의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고 싶다면, 그리고 영어 실력의 변화를 느끼고 싶다면 "주혜연의 해석공식"을 믿고 도전해 보길 추천한다. 자투리 시간을 알차게 활용하며 영어 실력을 키우는 데 이만한 교재는 없을 것이다.